커피 경험/도구

커피 그라인더로 전동 믹서기형(칼날형, Blade)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맞을까?

2021. 8. 19.

카페리아 믹서기형, 블레이드형(Blade), 칼날형 전동 커피 그라인더의 분쇄 요령, 세척하는 방법, 직접 갈아본 후기, 장점과 단점, 비교 등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는 원두를 갈아야 합니다. 그때 필요한 것이 그라인더입니다. 믹서기나 절구로 원두를 갈아도 되지만, 커피는 오랜 시간 연구가 되었습니다. 커피의 향을 잘 살려주는 커피 전용 그라인더가 출현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 그라인더는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혼자서 취미로 커피를 즐긴다면 수동으로 가는 핸드밀 그라인더를 선택하고, 많이 마시거나 많이 내려야 하는 경우에는 모터의 힘으로 가는 전동 그라인더를 선택합니다.

 

 또 그라인더를 선택할 때에는 가지고 있는 자금이나 집에 여유 공간 등에도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래도 보통 추천되는 수동 핸드밀 그라인더나 전동 그라인더 브랜드가 있는 편입니다.

 

 수동 핸드밀 그라인더는 대표적으로 1Zpresso, 타임모어, 크라인더 혹은 고가의 코만단테, 펠드, 키누, 리도 같은 브랜드가 추천됩니다. 전동 그라인더는 윌파, 엔코, 버추소, 페이마, 니체 혹은 아주 고가의 말코닉 브랜드가 유명합니다. 

 

 이렇게 추천되는 커피 그라인더들은 버(Burr) 타입이라고 해서 맷돌 같은 형태입니다. 상단에 원두를 넣으면 버가 돌아가면서 갈려진 가루가 밑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런 형태의 그라인더에서도 버에 따라서 코니컬 버나 플랫 버로 나눠지게 되지만, 일단 오늘은 또 다른 형태의 커피 그라인더를 다룹니다.

 

 버(Burr) 타입이 아닌 다른 커피 그라인더의 유형은 믹서기형, 칼날형, 블레이드(Blade)형 커피 그라인더입니다. 가장 저렴하면서 쓸만해 보여서 주변에 물어보면 별로 좋지 않다는 답변을 들을 때가 많습니다. 인터넷에서도 비추천을 많이 받는 모습을 봤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추천을 받지 못하는 믹서기형 커피 그라인더는 쓰지 않는 것이 맞는 것인지, 왜 그런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인지 직접 사용해봤습니다.

 

처음 구매했을 때

 

 광고가 아니고 직접 돈을 주고 구매한 제품입니다. 2만 원 정도에 가까운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어서 구매했습니다. 보통 믹서기형 전동 그라인더는 이렇게 뚜껑이 있는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리뷰했던 드립용 주전자와 같은 카페리아라는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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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드립 주전자는 꽤 오래 사용하면서 아직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브랜드에 좋은 경험이 있어서 선뜻 고르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상자를 열어봤습니다. 이렇게 제품의 뚜껑의 모습이 보입니다.

 

 

 안에는 단순히 제품과 사용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사용방법과 분쇄 요령 안내

 

 사용하는 방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뚜껑을 열고, 원두를 넣고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이후에 찌꺼기는 솔로 제거하면 된다고 하지만, 솔은 따로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 30초 작동하고 1분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분쇄에는 아무리 많아도 30초가 소요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보통 버(Burr) 타입의 그라인더는 버 사이의 간격을 조절해서 분쇄도를 조절합니다. 그런데 이런 믹서기형 그라인더는 버튼을 누르고 있는 시간에 따라서 분쇄도가 조절됩니다. 한마디로 오래 누르면 얇은 굵기가 되고, 오래 누르지 않으면 굵은 굵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핸드드립, 모카포트, 프렌치프레스에는 5초 간격으로 2~3회,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용은 8초 간격으로 2~3회 누르면 됩니다. 여기에 대한 의견은 마지막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으로 그라인더를 구매하고 세척하는 방법

 

 믹서기형은 실제 믹서기랑 구조가 같습니다. 내부에 칼날이 있어서 칼날형, 블레이드(Blade) 형이라고도 부릅니다. 버튼을 누르면 이 칼날이 회전을 하면서 원두를 잘게 부숩니다.

 

 원두랑 직접적으로 접촉을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세척이 필요합니다. 물 세척은 안되고 젖은 천이나 마른 천을 이용해야 합니다.

 

 

 저는 젖은 키친타월을 이용해서 닦고 마른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세척은 거의 모든 그라인더에서 통용되는 방식입니다. 바로 오래된 원두를 갈아주는 것입니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원두나 저렴한 원두를 갈아줍니다. 그라인더를 세척하는 알약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사용하시면 될 듯합니다.

 

 당연하게도 이렇게 처음 간 원두 가루는 바로 버려줍니다. 불순물이 섞여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직접 갈아본 후기와 결론, 장점과 단점

 저번에 리뷰했던 원두를 갈아봤습니다. 수용할 수 있는 양은 50g입니다. 저는 보통 원두 20g에 330g의 추출물을 목적으로 핸드드립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g을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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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껑을 덮지 않으면 정말 큰일이 날 수 있습니다. 단단히 뚜껑을 잠겄습니다.

 

 

 설명서에 나온 그대로 5초 간격으로 3번 갈았습니다. 생각보다 얇게 갈린 느낌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균일한 느낌입니다.

 

 

 갈린 원두입니다. 워낙 비추천을 하는 제품이라서 결과물이 나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균일한 결과물을 볼 수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뜸을 들일 때 기존에 사용하는 수동 그라인더보다 더 잘 부풀었습니다. 맛의 차이도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커피에 대해서 구분을 잘하지 못한다면 이처럼 좋은 제품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믹서기형, 블레이드형(Blade), 칼날형 전동 커피 그라인더의 장점

1. 저렴함

 가장 큰 장점입니다. 보통 추천되는 버(Burr) 타입의 자동 그라인더들은 기본적으로 10만 원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렴하기만 했다면 추천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렴하지만, 커피를 내릴 수 있는 수준의 결과물이 나옵니다.

 

2. 간편함

 이런 장점은 모든 전동 그라인더가 공통적인 사항입니다. 모터의 힘을 이용하기 때문에 정말 편합니다. 실제로 수동 그라인더를 사용하면서 팔이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약배전(덜 태운 원두)은 가끔 그라인더의 버(Burr)가 돌아가서 수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전동형 그라인더는 그냥 넣고 버튼만 누르면 원두 가루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전문적으로 커피 향을 즐기기보다 카페인을 위해서 커피를 내리시는 분들이라면 사용하셔도 될 듯합니다.

 

믹서기형, 블레이드형(Blade), 칼날형 전동 커피 그라인더의 단점

1. 분쇄도 조절

 버(Burr) 타입의 그라인더는 맞물린 버의 간격을 조절해서 정확하게 분쇄도를 조절합니다. 하지만 믹서기형은 시간으로 분쇄도를 조절합니다. 오히려 결과물이 일정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런 점의 문제는 항상 다른 커피를 뽑게 되는 것입니다.

 

2. 균일도

 은근히 원두 가루마다 크기 차이가 없는 듯해서 놀랐습니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버 타입의 그라인더에 비해서 균일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칼날이 원두를 때리면서 원두가 가루가 되기 때문에 균일한 정도도 다릅니다.

 

 물론 어느 정도 균일도에 차이가 있으면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어서 장점이 되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3. 열 발생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흔히 맷돌이 믹서기보다 좋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러한 점입니다. 믹서기는 빠르게 회전을 하면서 잘게 분해합니다. 이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면서 영양과 맛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믹서기형 그라인더도 빠르게 회전하면서 원두를 때리고 부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이 원두의 향미를 잃게 한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더 사용해봐야 체감이 될 듯합니다.

 

4. 미분

 미분은 확실하게 발생합니다. 분쇄도 조절과 균일도에 문제가 되는 부분과 일맥상통합니다. 칼날이 원두를 때리면서 더 얇은 가루와 덜 얇은 원두 조각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큰 원두 조각은 보이지 않았지만 더 얇은 가루들은 많이 보였습니다.

 

 물론 균일도와 마찬가지로 다채로운 맛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들어서 더 사용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믹서기형 그라인더의 결론

 주변이나 인터넷에서 거의 못 쓸 것처럼 소개를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굳이 비교하면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분쇄 원두보다는 훨씬 나았습니다.

 

 솔직히 블루마운틴, 게이샤 같이 고가의 원두가 생긴다면 타임모어나 크라인더 이상의 핸드밀을 이용할 것입니다. 하지만 평소에 즐기는 데일리 원두를 내릴 때에는 이처럼 저렴하고 편한 그라인더도 없습니다. 커피 향은 몰라도 커피 맛은 개성의 차이라는 느낌이 큽니다.

 

 얼마 전에 저렴한 수동 커피 그라인더를 추천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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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에 추천한 이유가 저렴하면서도 쓸만한 그라인더를 이용하면서 안목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렴한 그라인더 이후에 점점 인정받는 그라인더를 구매해서 비교하는 것도 커피를 즐기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소개하고 있는 믹서기형 그라인더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저렴한 커피 그라인더를 이용해 보고 더 나은 제품을 사용하면서 만족을 하는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여기에서 만족하고 정착하실 수도 있지만, 커피라는 취미는 점점 향을 살려가는 묘미가 있는 듯합니다. 즐거운 커피를 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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