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경험/도구

커피 드리퍼로 하리오 V60 세트를 선택한 이유, 1년 넘게 사용한 경험담

2021. 8. 25.

핸드 드립 커피를 위한 드리퍼와 서버 추천, 하리오 V60

직접 구매해서 1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하리오V60 서버

 

 다양한 커피의 종류 중에 가장 쉽고 저렴한 핸드드립 커피는 좋은 취미입니다. 핸드 드립 커피는 개성에 따라서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맛에 차이를 주는 요소는 원두, 물, 분쇄도, 드리퍼, 레시피(드립 방법)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 드리퍼를 리뷰하고자 합니다. 작년부터 제 돈으로 구매해서 쭉 사용하고 있습니다. 드리퍼가 무엇인지, 왜 사용하게 되었고, 최근에 느꼈던 점과 경험들을 리뷰하겠습니다.

 

하리오 V60 드리퍼와 서버

하리오V60 드리퍼와 서버

 

 하리오 V60은 드리퍼 중에서 가장 레시피(드립 방법)가 다양합니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 의해 시행착오를 겪게 되면서 더 나은 방법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브루잉 대회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하리오 V60을 사용하는 우승자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통 하리오 V60 드리퍼는 한 세트로 하리오 V60 서버를 사용하게 됩니다. 물론 다른 회사의 서버를 사용해도 되긴 하지만 편의상 서버도 같은 회사의 제품을 한 세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드리퍼란

예시 그림, 깔때기

 

 간단하게 말하자면 깔때기 같은 역할을 합니다. 핸드 드립 커피는 보통 드리퍼에 커피 드립 종이 필터를 올립니다. 거기에 분쇄한 원두를 담고 뜨거운 물을 붓습니다. 이때 드리퍼가 없이 커피 드립 종이 필터만 있으면 고정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드립 종이 필터를 고정하려고만 있는 용도도 아닙니다. 각 회사의 드리퍼에 따라서 맛과 향도 달라집니다. 그 이유는 다양한 재질과 형태, 구멍의 수가 모두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최초의 드리퍼는 1900년대 초, 독일의 멜리타 벤츠라는 주부에 의해 발명이 되었습니다. 당시 깔때기에 아들의 노트로 커피 드립 종이 필터를 만들어서 커피를 내렸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한국에서 '밀리타'라는 브랜드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서버란

 서버는 단순히 드리퍼에서 나오는 커피 추출물을 받는 커피 그릇입니다. 바로 컵으로 담아도 되지만, 핸드 드립 커피는 보통 따뜻하게 데운 서버에 커피를 추출합니다.

 

 고를 때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형태, 디자인, 용량 등으로 고르시면 됩니다. 보통은 드리퍼와 한 세트로 저렴하게 파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드리퍼와 다른 회사의 서버를 고르는 경우 호환이 되는지 확인을 하고 구매를 해야 난감한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하리오 V60의 드리퍼와 서버를 고르게 된 이유

커피 대회

 

 레시피가 다양하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했고, 어느 정도 검증된 방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런 레시피들은 하리오 V60로 대회에 출전한 사람들이 브루잉 대회에서 검증을 받습니다. 우승을 하는 사람도 많이 나왔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유튜브로 V60 레시피를 찾아도 국내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레시피가 많이 나옵니다.

 

 물 빠짐이 빠른 드리퍼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V60이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60도의 각도와 하단에 정말 커다란 원형의 물 빠지는 공간이 있습니다. 물 빠지는 속도가 정말 빠릅니다. 상대적으로 물 빠짐이 느린 드리퍼를 사용해봤습니다. 물 빠짐이 느린 드리퍼들은 원하는 양을 추출하기 전에 많은 시간이 흐릅니다. 3분을 기준으로, 기준보다 시간이 오래되면 개인적으로 떫은맛, 잡내가 느껴져서 선호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물 빠지는 속도를 비교하기 위해서 물을 부어 본 적도 있습니다. 밀리타, 칼리타 같은 드리퍼에 수돗물을 받으면 물이 차오르면서 담아졌다가 나중에 빠집니다. 하지만 하리오 V60의 경우는 아무리 물을 세게 들어도 물이 바로 빠지는 구조입니다. 이 부분에서 하리오 V60이라는 커피 드리퍼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참고로 이런 이유 때문에 칼리타 웨이브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에는 하리오 V60을 중점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직접 사용하고 있으면서 느낀 점, 경험담

 이제 드리퍼의 재질과 사이즈, 서버를 선택하고 후회한 점, 요즘 사용하는 레시피, 핸드 드립 커피의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겠습니다.

 

하리오 V60 드리퍼의 재질과 사이즈에 대한 생각

 하리오 V60은 플라스틱, 유리, 도자기, 동 등의 재질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고를 때 재질 때문에 정말 많이 고심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유리와 도자기를 구매해서 도자기를 위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 구매한 유리 재질의 V60

 

 개인적으로 플라스틱은 아무리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게 처리를 했다고 해도 찝찝함이 느껴집니다. 또 플라스틱 V60은 오래 사용하면 커피물이 들어서 색이 바랜다고 들었습니다. 또 동으로 된 V60은 너무나 가격이 비쌉니다. 그래서 플라스틱과 동으로 된 V60은 처음부터 구매의 고민에서 제외했습니다. 무엇보다 하리오라는 이름의 뜻이 '유리의 왕'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리로 된 하리오 V60을 구매해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사이즈는 01, 02, 03 중에서 1~4인 용인 02를 구매했습니다.

 

도자기 재질의 V60

 

 그러다가 도자기가 너무나 예뻐 보였습니다. 그래서 도자기로 된 V60도 구매했습니다. 사이즈는 이때 01과 02에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국내의 바리스타께서 인터뷰를 하실 때, 자신은 1~2인용을 내리기 때문에 01 사이즈로만 드립을 한다고 하신 것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유튜브에서도 01과 02 중에 01이 살짝 더 맛있다는 영상도 봤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레시피를 위해서는 02가 필요했기 때문에 기존에 것과 같은 02를 구매했습니다. 

 

 도자기 V60은 처음에 한번 뜨거운 물로 예열을 해서 달궈준 후에 드립을 합니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지만, 예열을 하면 더 맛있게 추출이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신기하게 유리 V60보다 더 입맛에 맞는 느낌입니다. 유리와 도자기 V60으로 동시에 내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 직접 비교해보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도자기가 더 향기롭고 맛있습니다. 그래서 한 잔만 내리는 경우에는 도자기 V60 만 이용해서 드립을 하고 있습니다.

 

하리오 V60 서버의 선택과 드리퍼와의 호환성 관계

 드리퍼를 구매할 때, 아무 생각 없이 서버도 같은 브랜드와 같은 사이즈로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1년을 써보면서 느끼게 된 것은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리오 V60 서버는 모든 사이즈의 하리오 V60 드리퍼와 호환이 되기 때문입니다. 즉, 사이즈를 02의 V60 드리퍼를 사용한다고 해도, 서버까지 반드시 사이즈 02 사이즈로 맞춰서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편의에 따라서 많은 양이 필요하면 03을 선택하면 되고, 적은 양이 필요하면 01을 선택해도 됩니다. 

 

새롭게 구매한 03사이즈 서버

 

 원래 드리퍼와 서버 모두 사이즈 02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다가 미리 많은 양을 내려두고 있어서, 서버만 03 사이즈로 새로 2개를 구매해서 사용 중입니다. 서버를 놓을 장소만 있다면, 1L의 용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말 편리합니다. 여담이지만, 평소에 음식을 할 때 물을 맞출 때도 편리합니다. 눈금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무게를 측정해보면 대략적으로 일치하기 때문에 요리에 사용하기 좋습니다.

 

 물론 같은 하리오라는 회사이기 때문에 호환성이 맞았습니다. 만약 칼리타 같이 다른 회사의 서버 모양,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면 호환성을 한번 확인해보고 구매하면 됩니다.

 

요즘 사용하는 레시피 추천

 

제임스 호프만, 최고의 V60 테크닉

 

 최근에 사용하고 있는 레시피는 제임스 호프만이 유튜브 영상으로 올린 최고의 V60 테크닉입니다. 거의 여기서 나온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뜸을 들일 때 원두를 흔들거나, 스푼으로 젓지 않았습니다. 또한 세 번에 나눠서 드립을 하고 온도계까지 구매해서 드립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과 전혀 다른 이 레시피를 직접 해본 결과 입맛에 딱 맞았기 때문에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 레시피의 사용하는 물은 물 1kg 당 60g의 원두 비율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20g의 원두에 약 330g의 물을 사용합니다. 또한 뜸을 들일 때도 반드시 흔들어서 골고루 원두 가루가 젖게 만듭니다. 45초까지 기다리고, 이후 30초 동안 목표하는 330g의 60%인 약 200g의 물을 부어줍니다. 1분 15초가 되면, 다시 30초 동안 나머지 물의 용량인 130g의 물을 높이가 유지될 정도로 부어줍니다. 물을 다 부은 후에는 스푼으로 모든 원두 가루가 내려가도록 저어주고, 평평하게 될 수 있도록 잘 흔들어줍니다. 이때 물 온도는 따로 측정하지 않아도 되고, 무조건 뜨거우면 됩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레시피는 신맛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 레시피는 쓴맛과 신맛이 적절하게 조화가 이루어져서 입에 잘 맞았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 입맛에 맞는 것이기 때문에 직접 해보신 분의 입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자신에게 맞는 레시피를 참고하고 연구하면서 발전시키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속도 조절하는 방법

 드립의 속도는 원두의 분쇄도에 따라서 많이 달라집니다. 굵은 분쇄도를 이용하면 물이 순식간에 빠지고, 반대로 얇은 분쇄도는 물이 어느 정도 찼다가 빠집니다. 

 

 개인적으로 굵게도 해보고 얇게도 해보고 다양한 실험을 해봤습니다. 그러다가 제임스 호프만의 레시피 영상에서 상당히 얇아도 된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에스프레소 분쇄 수준에서 아주 살짝 굵은 정도로 내려봤습니다. 물이 생각보다 늦게 빠지지만, 원하는 시간 내에 추출이 가능했습니다. 특히 결과물이 제 입맛에 맞게 신맛과 쓴맛이 적절하게 어울렸습니다.

 

 만약에 속도가 너무 느리면 점점 굵은 분쇄도를 이용해서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핸드 드립 커피의 속도는 분쇄도로 조절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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