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경험/도구

칼리타 KH3, 5 말고 아키라 수동 커피 그라인더를 추천하는 이유

2021. 8. 1.

가성비 끝판왕 커피 그라인더, 내 돈 주고 직접 구매한 아키라코키(Akikoki) 일명 아키라 마이바흐 A12 언박싱과 2년 사용후기, 장점과 단점, 주의할 점, 드립 분쇄도의 안내와 추천까지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실 것입니다. 에스프레소 커피나 드립 커피나 모두 그라인더가 있으면 더 깊고 진한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미 갈아진 분쇄 원두는 특유의 향이 쉽게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원두 본연의 향을 즐기기 위해서는 홀빈 상태의 원두를 구매해서 마시기 직전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원두를 가는 것은 크게 수동과 자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동 이후에 자동이 나왔기 때문에 자동이 더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자동 커피 그라인더는 편리하고 힘이 들지 않아서 좋습니다. 하지만 자동도 나름의 단점이 존재합니다.

 

자동 그라인더는 많은 사람들과 마시거나 자주 마시는 사람에게는 아주 제격입니다. 하지만 미분이 많이 남고, 장소를 차지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마시는 분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커피는 취미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취향이 다릅니다. 아무리 고가의 제품이라고 해도, 내 자신은 만족을 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그라인더를 사용하면 비교하는 재미가 상당히 큽니다. 따라서 일단 기본적으로 그럭저럭 즐길 수 있다고 인정받는 저렴한 수동 그라인더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무엇이든 일단은 비교 대상이 있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법입니다. 그래서 가성비가 가장 좋아서 비교의 출발점으로 제격인 아키라 커피 그라인더를 리뷰하겠습니다.

 

 

아키라 그라인더를 사용하게 된 이유 

 

입문 그라인더로 추천받는 저렴한 제품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세라믹은 오래 사용하면 세라믹 가루가 갈려 나온다는 얘기를 들어서 선택에서 제외했습니다.

 

칼리타 KH3 모습

 

가장 기본적인 수동 그라인더로 평가받는 칼리타 KH3를 구매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칼리타 KH3은 윗부분이 오픈된 형태입니다. 지인이 사용하는 KH3을 사용하다 보니 실제로 원두가 튀어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윗부분이 덮인 형태를 찾게 되었습니다.

 

칼리타의 KH5가 돔형으로 되어있어서 좋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가성비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돔형으로 된 제품 중에 가성비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찾게 된 것이 아키라 마이바흐 A12입니다.

 

가격은 KH3와 비슷한 2만 원 초반대에 구매했습니다. 돔이 추가된 형태이지만, 가격은 오히려 저렴하다는 것이 제게는 큰 매력이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칼리타 KH3가 만들어지는 대만 공장에서 함께 만들어지지만, 붙여지는 브랜드 스티커만 다르다는 이야기도 들은 듯합니다.

 

어쨌든 아키라 그라인더는 칼리타 KH3의 몸통과 KH5의 돔형을 합쳐놓은 모습이었습니다. 둘의 장점을 잘 합쳐놓은 것입니다. 지금부터 제 돈으로 직접 구매하고 사용한 후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용후기

 

 

일단 첫 만남은 이렇게 잘 포장된 상태였습니다. 

 

 

 

상자를 열자마자 그라인더 손잡이와 가장 윗부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손잡이를 치우고 위에 종이를 제거하니 몸통이 나타났습니다.

 

 

 

먼저 꺼낸 손잡이 부분입니다. 구매하는 인터넷 페이지에 손잡이의 나무 흠집 가능성이 나와서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흠집이 없는 손잡이가 왔습니다. 물론 흠집이 있었더라도 사용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을 것입니다.

 

 

 

손잡이와 합친 모습입니다. 구매했던 사이트에서 손잡이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찾아보고 합쳤습니다. 분쇄도 조절도 함께 알 수 있었습니다.

 

 

출처: 카페뮤제오 사이트 https://www.caffemuseo.co.kr/shop/detail.asp?g_num=6168&ca1=handdrip&pagenum=2&tm=6

 

이 사진을 보고 배웠습니다. 분쇄도 조절은 나사와 손잡이를 해체하고, 분쇄도 조절 나사로 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드립 커피의 분쇄도는 꽉 잠근 상태를 기준으로 6칸이나 7칸이 적당합니다.

 

물론 미세하게 조정이 어렵다는 점은 큰 단점입니다. 그래도 6칸과 7칸 이외의 칸들도 비교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분쇄도를 맞춰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모두 비슷하면서도 형제들처럼 각자의 매력이 있습니다. 조절하면서 알아둬야 할 점은 분쇄도의 결과물이 너무 얇으면 너무 쓴 맛이 강조되고, 너무 굵으면 신맛이 강조된다는 점은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분해를 해봤습니다. 원두 가루가 쌓일 컨테이너에 제습제가 있어서 제거해줬습니다. 직접 사용을 해보니 장점과 단점이 아주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참고로 2년 정도 사용하고 남기는 리뷰입니다.

 

 

장점

 

1. 가성비

 

돔이 있는 그라인더 중에 가장 저렴한 제품입니다. 먼지와 원두가 튀는 것에서 자유롭습니다. 또 이 정도 그라인더라면 실제로 분쇄된 원두를 구매한 것보다 만족스러운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커피의 차이는 어느 정도 기본만 되면 일반인은 비교가 힘듭니다. 하지만 분쇄된 원두와 바로 갈아 마시는 원두의 차이는 느낄 수 있습니다.

 

 

2. 용량

 

컨테이너의 용량이 큰 편입니다. 원하는 원두의 양을 부족하지 않게 갈아서 사용할 수 있어서 사용하면서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단점

 

1. 분쇄도 조절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 명백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분쇄도가 단순해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없습니다. 더 세세한 분쇄가 불가능합니다. 원하는 에스프레소가 불가능합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카플라노 크라인더는 분쇄도 6~8 사이에서 에스프레소 분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커피를 알기에는 좋지만, 더 알기 위해서는 다음 단계의 그라인더 구매가 필요합니다.

 

 

2. 무딘 쇠날

 

무딘 쇠날을 사용합니다. 가루가 나온다는 세라믹 날보다는 괜찮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제품들은 날카로운 스테인리스 칼날로 원두를 갈아냅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날이 무뎌서 갈아내기보다는 으깨는 느낌입니다. 물론 큰 차이는 느끼지 못해서 큰 단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 나무 컨테이너

 

 

하단에 원두 가루가 담기는 통인 컨테이너가 나무입니다. 원두 가루가 나무에 달라붙습니다. 원두를 터는 솔이 있어야 어느 정도 제거가 가능합니다. 사용하면서 이 부분에서 살짝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4. 불안한 나사

 

동그라미 부분의 나사가 불안

 

날을 고정시키는 몸통 부분에 공간이 있습니다. 원두 가루는 들어가지 않지만, 채프라는 원두 찌꺼기가 들어가서 쌓입니다. 가끔 드라이버로 날과 몸통을 분리해서 채프를 제거해줍니다. 하지만 나사를 고정하는 부분이 나무라서 헐거워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자주 제거하면 나사가 더 이상 고정되지 않을 것 같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기존의 나사 구멍 옆에 새롭게 구멍을 내서 계속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더 오래된다면 더 이상 나사의 고정이 불가능 해 질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주의할 점

 

물세척 금지

 

절대 물로 세척을 하면 안 됩니다. 물이 닿으면 쇠로 된 날에 녹이 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처음 제품을 받는다면 원두를 갈아서 세척을 해야 합니다.

 

오래되거나 아끼지 않는 원두를 3번 정도 갈아서 버린 후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곡식이나 그라인더 전용 세척 알약 같은 것을 이용하시는 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원두를 갈아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원두를 갈면 원두의 오일이 코팅이 되어서 좋다고도 들었습니다.

 

 

부품 위치 잘 알아두기

 

생각 없이 부품을 해체하다가 어느 부분인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해체할 때에는 위치에 따라서 부품을 배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글을 마치며

 

이것보다 더 저렴한 것은 없을지 몰라도, 더 나은 제품은 많습니다. 그래서 시작하는 그라인더로 구매한 것에 대해 만족했기 때문에 리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넘어가면 큰 만족을 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만약에 인생에 단 하나의 그라인더를 사신다면은 다른 제품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저렴하게 커피를 시작하고, 점점 업그레이드를 하는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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