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경험

커피 원두 맛 유통기한 디개싱 및 향을 위한 보관 방법

2024. 4. 21.

커피 원두는 유통기한도 있지만 맛과 향을 잃는 시간이 있습니다. 오늘은 디개싱이나 맛 유통기한을 통해서 원두를 가능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기간과 보관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커피 원두 맛있는 기간과 맛 유통기한

 

취미로 커피를 직접 내려서 마시는 분이라면 한번 쯤 원두에 대해서 고민해보실 것 같습니다. 커피의 매력에 빠진지 얼마되지 않은 시절, 유명한 로스터리 카페에서 갈아놓은 커피를 주문했는데 금세 향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실온에서 오래되면 피우지 않은 담배나 재떨이에서 나는 것 같은 마른 듯하면서도 이상한 향이 났습니다.

 

그때부터 알아보니 커피 원두는 맛있는 유통기한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커피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원두의 맛과 향의 유통기한은 14일에서 최대 20일까지입니다. 원두 자체를 마셔도 되는 유통기한은 1년 정도 되기 때문에 한달이 넘어도 상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커피를 즐기는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인 맛과 향을 잃게 됩니다. 

 

그 이후로 원두는 갈지 않은 홀빈 형태로 구매합니다. 마실 때마다 홀빈 형태의 원두를 갈아서 마시면 그나마 맛과 향을 잘 살릴 수 있습니다.

 

커피 원두에 향이나는 모습

 

디개싱과 가장 맛있는 시간

 

맛의 유통기한이 있다고 원두를 구매하자마자 바로 마시는 것도 추천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로스팅한 원두에 가스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입니다. 커피 원두의 가스가 배출되는 시간을 기다리는 과정을 디개싱(Degassing)이라고 합니다. 로스팅이나 원두에 따라서 디개싱 시간은 달라지는 편이지만 적어도 2일에서 많으면 일주일 정도 걸립니다. 참고로 로스팅이 진할수록 디개싱은 빠른 편입니다. 정리해서 커피를 최대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은 7~14일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디개싱이 되는 커피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

 

보관하는 방법

 

디개싱으로 가스가 맛을 방해하지 않는 조건에서 가장 빠르게 마실수록 커피는 맛있습니다. 하지만 커피를 500g이나 1kg 정도 구매했다면 한번에 다 마시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잘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커피를 잘 보관한다면 맛과 향을 그나마 오래 지킬 수도 있습니다.

 

1) 실온

 

산소와 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커피 원두 전용 밀폐 용기나 아로마 밸브가 있는 커피 전용 봉투가 있습니다. 실온에서는 밀폐 용기가 커피를 보호해줄 수 있지만 원두에서 가스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아로마 밸브로 배출되는 가스를 외부로 배출 시켜주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아로마 밸브는 기체가 밖에서 들어오지 않게 막으면서 내부의 기체는 밖으로 배출하는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가능한 마실만큼만 소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온에서 밀폐된 통에 보관한 원두의 모습

 

2) 냉장고

 

시원하고 어두운 곳이 좋지만 냉장고는 너무 습하기 때문에 권장되는 보관 장소는 아닙니다. 냉장고는 각종 음식 냄새가 많이 나기도 합니다. 오래된 원두나 원두 가루는 천연 탈취제로 추천 받을 만큼 주변의 냄새를 잘 흡수합니다. 문제는 흡수한 냄새가 커피에서도 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능한 냉장고는 피하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다면 지퍼백이나 비닐 봉지 여러 장을 이용해서 밀폐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3) 냉동고

 

냉동고에 넣는 것은 최근에 제가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커피를 즐기다가 5~7일 정도 지나면 냉동실에 넣고 보관합니다. 냉동실도 냉장고와 마찬가지로 음식 냄새가 배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퍼백과 비닐에 마실 만큼만 소분해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실 때에도 마실 만큼만 꺼내는 것이 좋습니다. 차가운 원두가 실온에 나오는 순간 공기 중에 있는 습기가 붙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마시지 않는 원두는 냉동고에서 나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지퍼백에 담은 커피 원두를 냉동고에 넣고 보관

 

마치며

 

경험상 원두는 아무리 보관을 잘해도 결국 맛과 향을 잃게 됩니다. 가능한 감당이 가능한 만큼만 주문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건상 많이 주문했다면 밀폐할 수 있는 지퍼백과 봉투로 소분해서 냉동고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후에 한 커피 유튜버께서 원두 보관 실험의 결과로 냉동고가 괜찮다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커피 원두는 서늘하고 빛이 없으며 습도가 낮은 곳에서 산소와 접촉하지 않아야 가장 보관이 잘 되는 듯 합니다. 참고하셔서 오늘도 즐거운 커피 한 잔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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