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경험

커피 원두는 견과류일까? 아니면 콩일까?

2021. 8. 26.

커피 원두에 대한 오해

커피 원두에 대한 오해

 

 가끔 커피를 내리기 위해 준비하다가 한 알의 원두를 집어서 씹어보면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원두 그 자체만 놓고 보면 호두나 땅콩 같은 견과류나 콩의 특징인 딱딱함이나 고소함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두를 견과류 아니면 콩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 듯합니다. 실제로 커피 콩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원두라는 단어에도 콩을 의미하는 '두'나, 영어로도 'Bean'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커피를 잘 아시는 분들은 말도 안 된다는 것을 아시지만, 처음 원두를 접하시는 분들은 생소하실 겁니다. 그렇다면 커피 원두는 대체 무엇이고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서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커피 원두의 정체

 먼저 커피는 나무에서 열립니다. 커피나무는 꼭두서니과의 관목입니다. 동아프리카가 원산지이고, 이후 커피 산업이 발전하면서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품종으로는 크게 향이 좋지만 병충해나 냉해 등에 약한 아라비카 품종과 맛이 써도 병충해에 강한 로부스타 품종이 있습니다. 흔히 스페셜티는 아라비카 품종을 사용하고, 베트남 커피나 인스턴트커피에서 로부스타 품종을 사용합니다.

 

커피 열매

 

 그런데 커피 원두는 커피나무에서 바로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원두의 정체가 커피 열매인 이른바 커피 체리의 씨앗이기 때문입니다. 커피 원두를 보기 위해서는 먼저 커피 체리를 수확해야 합니다. 이후 커피 체리의 과육을 벗겨내고 그 속의 씨앗을 꺼내야 합니다. 여담이지만 이때 제거한 커피 체리의 과육은 말려서 카스카라라는 차로 마신다고도 합니다. 흔히 남아메리카나 중동에서 마십니다.

 

커피 체리 가공과 그 이후 그리고 원두 정체의 결론

건식(내추럴) 가공

 

 과육을 벗겨내기 위한 가공 방식은 크게 2가지 방식으로 구분됩니다. 과육이 있는 상태 그대로 자연적으로 말려서 이후에 과육을 제거하는 건식(내추럴) 가공과 물에 넣고 불린 후에 불은 과육을 제거하는 수세식(워시드) 가공 등이 있습니다. 로스팅 원두를 구매할 때 가공 방식에 따라서 내추럴과 워시드 원두로 구분해서 판매하는 모습을 보신 분도 있으실 겁니다.

 

 참고로 이런 가공 등으로 과육을 제거한 커피 체리의 안에는 보통 두 개의 원두가 들어있습니다. 하나의 원두가 있을 경우에는 피베리라고 해서 불량이라고 빼서 버릴 때도 있고, 따로 모은 후에 특유의 독특한 풍미를 내세워서 판매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가공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굽거나 볶는 로스팅을 거쳐서 우리가 아는 갈색의 원두가 됩니다. 따라서 커피 원두는 견과류나 콩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커피나무 열매의 씨앗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결론적으로 커피 원두는 식물학적으로 견과류도 아니고, 콩도 아닙니다. 오히려 커피 열매가 체리에 가깝기 때문에 과일의 씨앗이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왜 원두를 Bean이라고 부를까?

왜 커피 콩일까?

 

 이유는 정말 단순합니다. 원두의 형태가 콩이랑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커피 체리 과육의 맛은?

커피의 내부, 과육과 원두

 

 마지막으로 커피 과육의 맛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준비했습니다. 커피 체리를 먹어보면 품종에 따라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먹어본 사람에 의하면 블루베리, 크렌베리 같은 베리류나 재스민, 망고 같은 향 그리고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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